집필일
2000.06.01.
출처
이상건축
분류
건축론

항간의 언론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린다게이트’는 주책없는 전직 국방장관과 육체를 무기로 삼은 여성 로비스트가 벌인 ‘부적절한’ 염문이 아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막대한 무기 구입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국 항간의 언론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린다게이트’는 주책없는 전직 국방장관과 육체를 무기로 삼은 여성 로비스트가 벌인 ‘부적절한’ 염문이 아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막대한 무기 구입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국 전쟁상인과 한국 고위관료 사이에 벌어졌을 추악한 비리와 부정이다.
서해안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매향리 주민들이 밤낮 계속되는 미군기의 폭격연습과 오발사고로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입어온 지 반세기에 가깝다. 소음 때문에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뜬금없는 폭격과 진동으로 창문이 부서지고 지붕이 내려앉는다. 여기는 아직도 남아있는 전쟁터이다.
오늘도 동작대교를 지나면 짜증이 난다. 다리의 끝은 막혀있고 옆으로 구부러진 램프로 내려가서 우회도로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의 가장 양지바른 남쪽 사면은 모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신성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한다. 별로 교통 소통에 도움도 안 되는 이 불구 다리를 무엇 때문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건설했을까?
그 현대판 소도 지역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관할 구청인 용산구의 자치단체장은 이 신성불가침 지역에 미군 전용 고층 호텔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불법성을 들어 건축을 금지시켰다. 물론 미군 측에서는 묵살했지만, 그 구청장의 용기와 시의적절한 제재는 높이 살만했다. 미군정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느 공직자가 미군들의 온갖 불법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그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위를 잃고 말았다.
선글래스 시장 판도를 바꾸었다는 린다김, 향을 묻고 풍어를 기원했던 마을에 투하되고 묻혀지는 폭탄들, 조금 지체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소시민적 짜증, 불법건축을 제재하는 공권력 행사가 오히려 이상한 서울의 한 지역.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사건들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다른 줄기일 뿐이다. 분단과 전쟁의 영향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실에 더욱 당혹스럽게 된다.
올해는 새 천년을 맞는 대희년의 해이기도 하지만, 남북분단 55주년이며, 6.25라는 디지털식 이름의 전쟁이 발발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 그리고 미국과 쏘련의 대리전을 자처한 동족상쟁의 어리석고 비참한 전쟁. 20세기 전반기는 한민족 최대의 비극적인 시간이었다. 아직도 한반도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단지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 상태요, 냉전체제가 종식된지 10년도 넘은 이 새 천년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지역이다.
세계에서 국방비 예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최대 무기 수입국의 하나인 곳이 바로 한국이다. 전 세계 무기 상인들의 판매 로비가 가장 치열한 나라이며, 명백한 범죄자들을 주둔군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할 수도 없는 나라이다. 좌파들의 주장대로 미국의 식민지 상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미관계가 불평등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분단과 6.25는 과거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오늘의 도시는 전쟁의 폐허 위에 급속하게 재건된 또 다른 지층이며, 지금의 건축은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원조국에서 들여온 수입 가공품이다. 그러나 분단과 전쟁이 가져온 도시와 건축의 문제를 밀도있게 고민해본 적은 반세기 동안 한번도 없었다.전쟁상인과 한국 고위관료 사이에 벌어졌을 추악한 비리와 부정이다.
서해안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매향리 주민들이 밤낮 계속되는 미군기의 폭격연습과 오발사고로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입어온 지 반세기에 가깝다. 소음 때문에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뜬금없는 폭격과 진동으로 창문이 부서지고 지붕이 내려앉는다. 여기는 아직도 남아있는 전쟁터이다.
오늘도 동작대교를 지나면 짜증이 난다. 다리의 끝은 막혀있고 옆으로 구부러진 램프로 내려가서 우회도로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의 가장 양지바른 남쪽 사면은 모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신성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한다. 별로 교통 소통에 도움도 안 되는 이 불구 다리를 무엇 때문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건설했을까?
그 현대판 소도 지역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관할 구청인 용산구의 자치단체장은 이 신성불가침 지역에 미군 전용 고층 호텔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불법성을 들어 건축을 금지시켰다. 물론 미군 측에서는 묵살했지만, 그 구청장의 용기와 시의적절한 제재는 높이 살만했다. 미군정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느 공직자가 미군들의 온갖 불법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그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위를 잃고 말았다.
선글래스 시장 판도를 바꾸었다는 린다김, 향을 묻고 풍어를 기원했던 마을에 투하되고 묻혀지는 폭탄들, 조금 지체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소시민적 짜증, 불법건축을 제재하는 공권력 행사가 오히려 이상한 서울의 한 지역.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사건들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다른 줄기일 뿐이다. 분단과 전쟁의 영향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실에 더욱 당혹스럽게 된다.
올해는 새 천년을 맞는 대희년의 해이기도 하지만, 남북분단 55주년이며, 6.25라는 디지털식 이름의 전쟁이 발발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 그리고 미국과 쏘련의 대리전을 자처한 동족상쟁의 어리석고 비참한 전쟁. 20세기 전반기는 한민족 최대의 비극적인 시간이었다. 아직도 한반도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단지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 상태요, 냉전체제가 종식된지 10년도 넘은 이 새 천년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지역이다.
세계에서 국방비 예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최대 무기 수입국의 하나인 곳이 바로 한국이다. 전 세계 무기 상인들의 판매 로비가 가장 치열한 나라이며, 명백한 범죄자들을 주둔군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할 수도 없는 나라이다. 좌파들의 주장대로 미국의 식민지 상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미관계가 불평등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분단과 6.25는 과거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오늘의 도시는 전쟁의 폐허 위에 급속하게 재건된 또 다른 지층이며, 지금의 건축은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원조국에서 들여온 수입 가공품이다. 그러나 분단과 전쟁이 가져온 도시와 건축의 문제를 밀도있게 고민해본 적은 반세기 동안 한번도 없었다.항간의 언론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린다게이트’는 주책없는 전직 국방장관과 육체를 무기로 삼은 여성 로비스트가 벌인 ‘부적절한’ 염문이 아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막대한 무기 구입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국 전쟁상인과 한국 고위관료 사이에 벌어졌을 추악한 비리와 부정이다.
서해안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매향리 주민들이 밤낮 계속되는 미군기의 폭격연습과 오발사고로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입어온 지 반세기에 가깝다. 소음 때문에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뜬금없는 폭격과 진동으로 창문이 부서지고 지붕이 내려앉는다. 여기는 아직도 남아있는 전쟁터이다.
오늘도 동작대교를 지나면 짜증이 난다. 다리의 끝은 막혀있고 옆으로 구부러진 램프로 내려가서 우회도로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의 가장 양지바른 남쪽 사면은 모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신성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한다. 별로 교통 소통에 도움도 안 되는 이 불구 다리를 무엇 때문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건설했을까?
그 현대판 소도 지역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관할 구청인 용산구의 자치단체장은 이 신성불가침 지역에 미군 전용 고층 호텔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불법성을 들어 건축을 금지시켰다. 물론 미군 측에서는 묵살했지만, 그 구청장의 용기와 시의적절한 제재는 높이 살만했다. 미군정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느 공직자가 미군들의 온갖 불법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그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위를 잃고 말았다.
선글래스 시장 판도를 바꾸었다는 린다김, 향을 묻고 풍어를 기원했던 마을에 투하되고 묻혀지는 폭탄들, 조금 지체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소시민적 짜증, 불법건축을 제재하는 공권력 행사가 오히려 이상한 서울의 한 지역.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사건들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다른 줄기일 뿐이다. 분단과 전쟁의 영향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실에 더욱 당혹스럽게 된다.
올해는 새 천년을 맞는 대희년의 해이기도 하지만, 남북분단 55주년이며, 6.25라는 디지털식 이름의 전쟁이 발발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 그리고 미국과 쏘련의 대리전을 자처한 동족상쟁의 어리석고 비참한 전쟁. 20세기 전반기는 한민족 최대의 비극적인 시간이었다. 아직도 한반도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단지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 상태요, 냉전체제가 종식된지 10년도 넘은 이 새 천년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지역이다.
세계에서 국방비 예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최대 무기 수입국의 하나인 곳이 바로 한국이다. 전 세계 무기 상인들의 판매 로비가 가장 치열한 나라이며, 명백한 범죄자들을 주둔군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할 수도 없는 나라이다. 좌파들의 주장대로 미국의 식민지 상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미관계가 불평등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분단과 6.25는 과거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오늘의 도시는 전쟁의 폐허 위에 급속하게 재건된 또 다른 지층이며, 지금의 건축은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원조국에서 들여온 수입 가공품이다. 그러나 분단과 전쟁이 가져온 도시와 건축의 문제를 밀도있게 고민해본 적은 반세기 동안 한번도 없었다.항간의 언론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린다게이트’는 주책없는 전직 국방장관과 육체를 무기로 삼은 여성 로비스트가 벌인 ‘부적절한’ 염문이 아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막대한 무기 구입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국 전쟁상인과 한국 고위관료 사이에 벌어졌을 추악한 비리와 부정이다.
서해안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인 매향리 주민들이 밤낮 계속되는 미군기의 폭격연습과 오발사고로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입어온 지 반세기에 가깝다. 소음 때문에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뜬금없는 폭격과 진동으로 창문이 부서지고 지붕이 내려앉는다. 여기는 아직도 남아있는 전쟁터이다.
오늘도 동작대교를 지나면 짜증이 난다. 다리의 끝은 막혀있고 옆으로 구부러진 램프로 내려가서 우회도로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서울 남산의 가장 양지바른 남쪽 사면은 모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신성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한다. 별로 교통 소통에 도움도 안 되는 이 불구 다리를 무엇 때문에 막대한 혈세를 들여 건설했을까?
그 현대판 소도 지역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관할 구청인 용산구의 자치단체장은 이 신성불가침 지역에 미군 전용 고층 호텔을 짓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불법성을 들어 건축을 금지시켰다. 물론 미군 측에서는 묵살했지만, 그 구청장의 용기와 시의적절한 제재는 높이 살만했다. 미군정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느 공직자가 미군들의 온갖 불법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나 그 구청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위를 잃고 말았다.
선글래스 시장 판도를 바꾸었다는 린다김, 향을 묻고 풍어를 기원했던 마을에 투하되고 묻혀지는 폭탄들, 조금 지체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소시민적 짜증, 불법건축을 제재하는 공권력 행사가 오히려 이상한 서울의 한 지역.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사건들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다른 줄기일 뿐이다. 분단과 전쟁의 영향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그 현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실에 더욱 당혹스럽게 된다.
올해는 새 천년을 맞는 대희년의 해이기도 하지만, 남북분단 55주년이며, 6.25라는 디지털식 이름의 전쟁이 발발한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과 남북 분단, 그리고 미국과 쏘련의 대리전을 자처한 동족상쟁의 어리석고 비참한 전쟁. 20세기 전반기는 한민족 최대의 비극적인 시간이었다. 아직도 한반도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단지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 상태요, 냉전체제가 종식된지 10년도 넘은 이 새 천년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지역이다.
세계에서 국방비 예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최대 무기 수입국의 하나인 곳이 바로 한국이다. 전 세계 무기 상인들의 판매 로비가 가장 치열한 나라이며, 명백한 범죄자들을 주둔군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할 수도 없는 나라이다. 좌파들의 주장대로 미국의 식민지 상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미관계가 불평등한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분단과 6.25는 과거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오늘의 도시는 전쟁의 폐허 위에 급속하게 재건된 또 다른 지층이며, 지금의 건축은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원조국에서 들여온 수입 가공품이다. 그러나 분단과 전쟁이 가져온 도시와 건축의 문제를 밀도있게 고민해본 적은 반세기 동안 한번도 없었다.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과거에 발목을 묶을 이유는 없지만, 역사를 망각해서도 안 된다. 불행했던 과거가 극복의 대상이라면 우선은 그 실체를 알아야 하고, 현재의 모순을 치유하려면 그 모순의 뿌리를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억하라, 그러면 극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