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필일
2001.04.30.
출처
한국예술종합학교
분류
기타

예술은 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비옥한 밭과 건강한 씨앗, 훌륭한 농부와 적절한 기후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이 모든 조건을 고루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최신의 실기실과 기자재를 갖춘 캠퍼스는 비옥한 밭이며, 정상급의 예술가들과 학자들로 구성된 교수진은 더없이 훌륭한 농부들입니다. 더욱이 우리 학교는 국가에서 설립 지원하는 국립학교로서, 문화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은 따사로운 햇빛이기도 하고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조건들은 학생이라는 씨앗을 선발하여 우수한 나무로 자라게 하기 위한 준비이며, 아름다운 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한 토양입니다.

우리학교에 필요한 학생들은 잘 다듬어져 이미 발화된 꽃나무들이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 숨겨져 있는 건강한 씨앗들입니다. 그 소중한 씨앗들을 선발하기 위해 독특하고도 효과적인 우리학교만의 입시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은 따뜻한 햇볕 뿐 아니라 가혹한 추위나 견디기 힘든 태풍이 몰아치는 혹독한 교육과정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아름답고 튼튼한 예술의 꽃을 오래도록 피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교가 피워낸 꽃들은 이미 국내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각종 국제 콩쿨이나 전시회 영화제 연극제를 석권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세계적 예술학교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21세기 예술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형식보다는 의미 깊은 컨텐츠가 요구되며, 장르간 복합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예술 창조가 시급합니다. 이제는 여러 장르 예술들의 융합과 조화를 통해서 미래의 예술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학교는 기존 장르의 실기교육을 더욱 강화함은 물론, 음악과 연극, 미술과 영상, 전통예술과 현대예술 등이 통합되는 여러 교육과정을 통해 21세기의 창조적 예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의 6개원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우리학교와 같은 종합 예술교육기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희소합니다. 새로운 예술의 조건이 통합과 창조에 있다면,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그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는 준비된 학교입니다. 세계 예술의 중심에 설 조건과 역량이 있습니다.

우리가 피워낸, 앞으로 피워낼 예술의 꽃들이 열매를 맺어 한국과 세계의 문화발전에 기여할 것을 확신합니다. 이 위대한 문화 개화의 현장에 동참하시길 바랍니다.